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난 민감한게 몇가지 있다.
그 중에 하나가 바로 후각이다.
구피처럼 킁킁대며 다니는 그런게 아니라
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냄새들....
냄새라고 하기도
향기라고 하기도
내음이라고 하기도
뭐 냄새라고 해두자.
봄에 비가 오면 향긋이 올라오는 풋내와 봄비 냄새.
여름에 비가 갑자기 오면 시맨트에서 나는 먼지내.
가을 저녁이면 잡초와 나무를 모아서 태우던 냄새.
겨울이면 코가 뻥하니 뚫리게 차가우면서도 즐거운 그 바람.
카메라처럼 느리게 찍으면 그런것들이 다시 느껴졌으면 좋겠다.